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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원 외유성 유럽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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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9-0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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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에서 열리고 있는 엑스포에 공식 참가했던 경주시의회 의원 10명이 공식일정을 마치고 유럽의 오스트리아와 체코를 방문하는 추가 일정을 잡아 물의를 빚고 있다. 그것도 구체적인 일정과 목적을 공개하지 않아 명백한 외유성 연수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는 자칫 잘못하면 외유성 논란에 휩싸인다. 아무리 명분이 뚜렷하다 하더라도 그 경비가 세금으로 충당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엑스포 방문 경비는 조직위원회가 부담을 했고 나머지 유럽 방문 경비는 시의회 예산으로 충당했다. 1인당 500만원이 넘는 경비이기 때문에 동행한 공무원 3명까지 포함하면 거의 8천만원에 이른다.
일정을 살펴보면 공식 일정과 관광 일정이 혼합돼 있다. 공식 업무를 위해 해외까지 방문해서 시간을 할애해 관광을 한다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관광을 통해 방문한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익히고 본받을 것은 본받아야 한다. 더구나 역사관광도시인 경주시의 의원이라면 매우 유용한 일정이다.
하지만 순수한 목적이 왜곡될 수도 있다는 까닭에 해외연수 자체를 비공개로 한 것은 문제가 있다. 의원의 본분은 시민의 대변자이며 시민들은 그들의 공식적인 행보를 반드시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결국 가기 전에 반대의견에 부딪히는 것보다 갔다 와서 당하자는 속셈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의원들의 외유성 논란은 다녀와서 아무런 성과를 내놓지 못한다는 데 있다. 현지에서 보고 느낀 점을 자신의 지역을 위해 원용할 줄 알아야 하지만 귀한 시간과 세금을 축내면서 떠난 연수길에 즐기다 오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
이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당연히 모든 일정을 시민에게 공개해야 하며 구체적인 성과물을 보고해야 한다. 오스트리아와 체코는 우리 경주가 본받아야 할 중요한 자원들이 산재해 있다. 의원들이 다녀와서 무엇을 보고 느꼈으며 앞으로 경주시를 위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외유성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수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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